나는 리단님의 글을 좋아하고 구미대님의 그림을 좋아한다. 사상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예술이라는 분야에 한해서 이 두 분은 언제나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천재들이시다.
그림은 일찍이 내가 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접었지만, 아직 글에 한해서는 야망을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리단님의 글을 읽으면, 내가 글에 대해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알 수 있다. 나는 리단님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이유는 명확하다. 집필행위는 마치 모래알을 감싸버리려고 조개가 진주를 만드는 것과 같다. 내가 가장 글을 잘 쓰던 때는 가장 죽음에 가깝던 때였다. 노숙하고 다니고 높은 곳에서 아래만 내려다보면 뛰어내릴까 하는 생각이 들던 떄. 그때의 글을 읽으면 한 문장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감정을 전하고 평소에 한번도 느끼지 않았던 새로운 심상을 담았는지 싶다.
특정한 방식의 삶을 살았는데, 그로 인해서 나는 소위 운명학이라고 부르는 미신에 정통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걸 정말 싫어하고, 그게 트라우마의 원천이다. 하여간 그래서 나는 내가 친해질일 없는 모르는 사람을 보게 되면 가끔 그의 사주를 돌려본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옛날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고, 아직도 이러고 사는 나를 환멸한다. 리단님이나, 기타 재능에 감탄하게 되는 분들의 사주에는 상관이 강한 경우가 많다. 상관이란 글자는 안 좋은 글자다. 직업, 가족, 친구 등 모든 것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그걸 모두 예술적 재능이나 기교에 몰빵하는 글자다. 자신보다 강한 사람을 공격하고 약한 사람을 돕는다. 있는 것이 없어도 천가지를 말한다. 그러니까 결국 이렇게 내가 동경하는 분들의 삶은 대개 나보다 위태롭다. 미신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그렇지만 예술 한 분야에서만은 절대 나나 다른 사람들이 이길 수 없는 분들이다.
옛날의 나는 그래도 내가 더 오래 살거라고 생각하며 질투를 달랬지만, 이제는 생각이 다르다. 어차피 우리는 다들 죽을텐데, 남들보다 조금 빨리 죽는다고 누군가 혼내거나 꾸짖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의 고통은 전부 개별적이라 누가 더 고통스러운지 알 수 없는거니 가장 승자는 이 세상에 많은 것들을 남기는 사람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내 양가감정이 발동된다.
나 혼자만이 이 분들의 예술성을 알아주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세상은 더럽고 무감각한 것들만을 좋아해서 이런 분들을 잘 알아주지 못한다. 이분들을 정말 부러워하지만 동시에 안다. 이대로라면 이분들이 돌아가셨을 때 어디에도 없는 이 글과 그림들이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이런 글은 500년, 1000년이 지나도 남아야 하는데. 고대 수메르에서 구리가 잘못 왔다고 불평한 점토판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것처럼, 아니, 그 따위 점토판 대신 이분들의 그림과 글이 남아야 한다. 그러면 나는 인생에서 모든 바람을 이루고 편하게 눈감을 수 있다.
가끔씩 생각을 한다. 만약 이분들이 갑자기, 마법처럼 인생이 괜찮아져서 더 이상 창작을 하지 않으시게 된다면? 사실 그러면 너무 환영이다. 왜냐하면 이미 만들어두신, 내가 평생 좋아하고도 남을 글과 그림들이 있다. 그리고 이분들의 인생은 한번뿐이다. 말하자면 사람이 만들어내는 찌꺼기, 부산물이 예술이다. 그래서 단어배열이나 선 배열 같은 것 때문에 이분들이 인생을 잘 못 살아야 되는 일은 없다. 물론, 나의 개인적 신념 때문에 이분들이 남자와 결혼해서 예술을 그만두시는 일은 없었으면 하지만... 그래도 만일 그렇게 해서 정말로 풍족하고 행복해지실 수 있다면 다행이긴 하다. 울면서 배웅해드리면 되는 일이다.
이 페이지에 글을 잔뜩 쓸 것이다. 그리고 날짜 표기나 순번 표기도 안해서 어디부터 어디서까지가 한번에 쓴 글인지 알 수 없게 해야지. 하하하. 글의 미로를 만들 것이다. 과연 몇자까지 썼을떄 페이지가 렉 걸리기 시작할까?
이제는 우울증이 좀 나아진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심하게 죽고 싶다. 결국 자살사고를 마스킹할 사랑이 없는 탓이다. 반려인간 같은 것을 하나 들이면 행복하겠지. 하지만 정말로 반려동물이 그러하듯 다른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되는 인간은 없다. 남성조차도 여성을 개량하기 위해 오래 노력했지만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문제는 나의 사고방식이다. 사람이나 동물을 무기물처럼 생각하고 싶어하는 통제적 성격. 아니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강박적일 정도로 매사 착하게 행동해도 나는 남을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고, 거기에서 무엇보다도 큰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기부를 정말 좋아한다. 세상에는 돈 조금이 없어서 꼬이는 인생이 너무 많다. 거기다가 내가 돈을 주면, 나는 그 사람의 운명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일이다. 마치 스타듀밸리에서 인물들한테 계속 선물을 주면 내가 모르는 모습을 보여주듯이.... 나는 내 돈으로 그들의 잠재력이 발현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거다. 전혀 모르는 사람을 합법적으로 조종한다니.... 희열감이 느껴진다.
아직도 햄스터 닮으신 분을 잊지 못했다. 나는 그분을 통제하고 싶은건가? 그건 또 아니다. 아니. 맞는걸까? 어쨌든 그분의 목소리와 말을 들으면 왠지 울고 싶어진다. 너무 편한 기분이 든다. 나는 매사 사람들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고 여러가지로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다가 사소한 일로 갑자기 돌아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나는 역시 엄마가 말했던 대로 나쁜인간인가? 싶어져서 이상한 행동과 말을 하는데 그분의 앞에서는 그 모든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역시 엄마한테 적절한 애착을 못받아서 연상여성에 대한 잘못된 집착이 생긴건가? 나는... 내가 어린이역할을 하고 (생식기털 부숭부숭한 주제에 이런말을 해서 미안합니다) 그분이 어린이집 교사를 해주었으면 하는건가? 나의 멈춰버린 욕구충족단계를 움직여주셨으면 하는건가? 하여간 그분에 대한 꿈을 너무 많이 꾼다. 마지막 연락이 4달 전이었는데 정말 그 사이에 스무 번은 꿈에서 그분이 나와서 다른 답장을 보내거나, 만나거나, 내가 무슨 말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읽지 않은 메시지를 볼때마다 이것밖에 톡을 안 보내셨다고, 그 만난 기억은 진짜가 아니었다고 놀라게 된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것 같다. 좀 있으면 내가 그분을 여름날에 봤다고, 어쩌면 봄날에 봐서 정말 그때 가자던 공원을 갔고 즐거웠다고 기억할지도 모른다. 나중에는 그분은 내 이름도 얼굴도 기억 못하는데 나 혼자만 그분과 오래 알고지낸것처럼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아니? 상관없다. 나도 점점 그분을 잊게되겠지.
사실 거짓말이다. 그분을 생각만 해도 울고 싶어진다. 그래서 포카를 다 버렸는데 아직도 그게 무슨 사진이고 무슨 틀이었는지, 무슨 대화를 캡쳐한거였는지 다 기억나고 눈앞에 생생히 떠오른다. 어차피 이어질 수 없는데 왜 이렇게 생각할까? 어차피 이제 내가 우리 할머니랑 못 만나듯이 그분과도 만날 수 없고 죽어야만 다시 만날 수 있을텐데...(괜찮아요 죽어서 다시 만나면 되잖아요)
햄스터 닮으신 분에 대해 쓰다가 여기 내려와서 처음으로 30분째 처울고있다. 이런. 정말멋지지못하다. 정말로 이제는 모르는 사이라 다행이다. 마침 트위터에 ㅇㅇ 닉네임 쓰는 사람 있던데 잘하면 그분은 그사람이 나인줄 알고 안심하시겠지. 나한테 안부인사 해주신것도 사실 내가자꾸 문제 일으키니까 친하게지내긴 싫은데 사주 봐준다고 한건 좀 아쉽고 그리고 뭔가 어린애가 인생 좆같이사니까 걱정되어서 적당히 생존 확인 정도만 하려고 보내신 걸테니까. 진짜 ㅇㅇ이는 죽었어도 그 사람이 나인줄알고 계속 살아가주시면 좋겠다. 그분도 내향적이고 성격이 말랑말랑하고 무엇보다 햄스터같으시고 여자한테 정이 많으셔서 연인들한테 많이 데이고 힘드실 것 같은데 그거라도 위안이 되셨으면 좋겠다.
근데 진짜 정말로 살아서 행복할 길이 별로 없다고 생각된다. 죽으면 이제 햄스터 닮은분도 만날수있을텐데~~~~ 지구별 여행 그만할래 흑흑 반려동물도 키우고 맛있는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고 친구도 사귀고 약도 꾸준히 먹고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별로 행복하지 않아~~~~~~~~~~~~ 2n살정도면 많이살지않았나?? 원시인 정도면 평균수명일텐데~~~~ 나 원시인할래~~~~~ 그리고 내가 죽으면 햄스터닮으신분이 한번쯤은 나 보러 내 장례식 와주시지않을까??? 친구한테 유언장으로 그분한테 장례식 초대장보내달라고 하면 될듯
옛날에 한 이가 있었다. 독재자가 물러가고 겨울이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 축제를 벌였지만 그이가 있는 곳에까지는 빛이 닿지 않고 그는 언제나처럼 자신의 생활을 가졌다. 케이크를 하나 먹었지만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가끔은 왜 자신은 이렇게 태어난 건지 생각도 해보았지만 어떻게 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그만뒀다. 노래를 부르고 싶거나 여행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 누구의 말이나 행동도 와닿지 않고 이해할 수 없었다.
몸이 나빠지고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나빠지는 것인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세상을 느끼는 기관은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몸에 대해 공부하고 아픈 사람들이 가득한 인간분쇄기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버티고 버티면 어쩌면 그는 새로운 땅에 가서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희망만으로 살고 있지만 솔직히 호흡도 마음대로 안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미를 만드는 것도 이제는 더 이상 되지 않는다. 누군가를 죽이고 인생을 산산조각낼 계획조차 힘이 부친다.
그저 그이는 오늘도 그이의 좁은 방에서 살아간다. 바다벌레 몇 마리를 키우고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회상하면서.
골카 2차창작 소설 - 오가타
오가타 토메라는 여자가 있다. 그는 이바라키의 시골에 태어났고, 도쿄로 가서 게이샤로 일하다 어느 군인의 아이를 임신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남자아이가 태어난다. 하지만 그 군인은 한번도 그를 다시 찾아와주지 않고 토메도 그가 오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 애초에 시골이 지긋지긋해서 떠났더라도 그가 도쿄 같은 멋진 곳에 정착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 시대에서 여자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어느 쪽을 골라도 흉하니까. 돈 몇 푼을 들고 온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어느 누구도 여자를 괴롭히는 것을 그만두지 않으니까 좋은 일을 주지도 않고 다들 속여먹으려는 생각뿐이다. 그런데도 토메는 잠깐 스쳐지나간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는 걸 멈출 수 없다. 외부에서 보면, 가령 토메의 자식인 햐쿠노스케라는 남자아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고작 인간 하나 때문에 사람이 허구한 날 아귀탕만 끓이고 미쳐서 지랄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햐쿠노스케는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토메는 군인이 되고 싶었다. 고향에서 놀던 남자아이, 어렸을 때 자신이 두들겨패던 아이가 군대에 들어가서 멋진 제복을 입고 쌀밥을 먹고, 도쿄에 가는 것을 봤을 때부터 생각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총이 멋졌다. 그래도 그는 스스로 위안했다. 어차피 남자였더라도 자신은 내향적이고 성격이 예민해서 제대로 된 군인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여자로 태어나서 다행이다. 이런 여자 같은 성격이라면 높은 군인 남자가 좋아해주지 않을까. 물론 이런 생각들은 무의식의 수면 위로 자주 올라오지 않았다. 단지 자신이 좋아했던 군인만을 계속 생각했다. 이렇게 아들도 있는데, 만나러 와주겠지. 물론 그는 알고 있다. 와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들이 너무 심해지면 가슴 속에 바늘이 찬 기분이 든다. 그 바늘들이 목까지 올라와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토메가 하는 것은 아귀탕을 끓이는 일이다. 그러면 잠깐 그때의 추억도 떠올랐고, 그 남자를 쏙 닮은 아들을 보면 왠지 와줄 거라는 그 거짓말이 진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닮은 외모를 한 아들은 그 남자와 다르게 아귀탕을 잘 먹지 않았고, 토메의 아버지가 총을 가르쳐주었는지 새를 잡아와서 내밀었다. 토메는 마치 보지 못한 것처럼 무시했다. 꼭 자신의 아들은 그 남자도, 자신도 아닌 별개의 사람이라는 것 같았다. 만일 그런 거라면 그는 결코 자신의 자식을 사랑할 수 없었다. 모르는 어린아이를 가지고 내가 뭘 하라는 거지?
그래도 토메는 동정심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자식에게 애정이 없는 사람도 아니었다. 아들에게 꼭 아버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해주었다. 햐쿠노스케는 남자아이니까, 자신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토메의 그 추측은 맞아떨어진다. 그것도 아주.. 좀... 지나치게.
햐쿠노스케는 얼굴은 아버지를 닮았지만, 토메의 예민하고, 출세를 원하고, 한 가지에 집착하지만 정이 없진 않은 성격을 물려받았다. 어머니가 계속 아귀탕을 끓여대며 절대 오지 않을 아버지를 보고 싶어하고, 자신을 아버지의 대용품쯤으로 보고 실제의 자신을 끝끝내 외면하자, 그런 어머니를 대하는 것에 노이로제가 와서 사춘기도 오기 전에 어머니를 독살했다. 어머니가 죽으면 아버지가 와줄테니까 자기는 어머니를 위한 일을 한 거라고 스스로 자기합리화하면서.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오가타 햐쿠노스케는 존속살해 영재일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쓰레기같은 인성과 결단력, 어머니의 예민함과 목표에 대한 집중력을 물려받은 사람이었다. 햐쿠노스케는 자신이 아닌 아버지만을 사랑한 어머니를 미워했지만 그래도 모든 자식이 그러듯이 어머니를 사랑했다. 그래서 어머니를 미워하다 죽인 것에 죄책감이 들 떄마다 어머니가 원한 것을 이뤄드리는 방식으로 갚으려고 했다. 아버지처럼 훌륭한 군인이 되고, 꼭 아버지를 만나서 뭔가 어머니를 다시 사랑하도록 해보겠다는 생각이다.
그 목표들을 실행하기 위해 오가타 햐쿠노스케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죽여서 야산에 묻어버리고 군대에 갔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별로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살 만큼 산 분들이었다고 생각한 걸까?)
하지만 군대에 가서 아버지는 자신을 만나러 오지 않았다. 자신이 입대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도, 분명 들었을데도 한번 만나지 않았다. 이러면 정말로 몰랐던 것도 아니고, 일부러 어머니를 보러 오지 않았던 거였다. 거기에다 내향적이었던 그는 동성집단에서 사생아 이슈로 괴롭힘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지만 아버지는 오지 않았다.
여기에서 햐쿠노스케는 토메가 하지 못했던 능동적인 행위를 한다. 과연 저승에서 토메가 이것을 보고 박수를 쳤을지 싫어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츠루미 토쿠시로라는 계엄령을 꿈꾸는 미친 파시스트와 결탁해서 아버지의 배를 찔러 죽여버린 것이다. 그러나 햐쿠노스케는 사회성이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어른들이 기분좋을 때 뭘 물어봐야 한다는 걸 모르고 죽어가는 아버지한테 자신을 사랑하긴 했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좋은 답변이 돌아올리 없었다.
모든 인간사가 그렇듯이 '누군가를 위해서' 한다는 일은 사실 그 행위자 본인의 욕구도 크게 투영되어 있다 .오가타 햐쿠노스케는 어머니를 위해서 아버지를 찾아갔지만 사실은 아버지는 자신을 사랑해줄지 궁금했던 것도 컸다. 딸이 집 나갔다가 임신해서 온 애가 반가울리 없었으니까 좀 귀찮아했을 조부모님. 어떤 군인 남자와 아귀탕에 미친 정병남미새 엄마... 그러면 어쩌면 아버지는 나를 좀 사랑해주지 않을까? 내가 사랑받고자란티나는 그 남동생도 죽였으니까 이제 아들은 나 하나뿐이잖아.
그러나 생물학적 친부한테 잘못된 타이밍에 질문을 던진 햐쿠노스케는 사랑을 얻지 못했고, 결국 새로운 아버지로 갈아타게 된다. 그러나 계엄령지망생 츠루미 토쿠시로 역시도 햐쿠노스케한테 제대로 된 사랑을 줄 수 있는 아버지는 아니었다. 그는 오래전에 죽은 자신의 외국인 아내와 딸한테 모든 영혼이 매여있는 사람이라서 (왜 윤석열들은 이렇게 아내를 사랑하지?) 그 정신병을 달래기 위해 젊은 남자들한테 어장 치고 군국주의의 망령 같은 짓을 실행하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이었다. 즉, 햐쿠노스케를 사랑해줄 이유도 시간도 없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햐쿠노스케의 사랑받은티얻기 여정이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새를 잡아오다가 안 되니까 죽였고, 나중에는 남동생을 죽이고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했고, 그 다음에는 모반을 일으키고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협박해서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들려고 했다. 그냥 연상 여성을 만나서 불쌍한척하면서 잘 사랑받고 살면 행복했을 텐데, 안타깝게도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도 사주팔자에 연상 운이 없었던 걸까? 아닌데... 나 사주팔자아는데.. 걔는 월지 편인이라 연상운 있는데.... 유축합되어서 비견으로 바뀌어버리니까 결국 자신이 마지막에 이어지는 단 한사람은 형제이자 동성인 하나자와 유사쿠의 귀신밖에 없었던 걸까?
미신은 미신으로 두고, 차라리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하나자와 히로나 다른 비슷한 연상 여자한테 가서 불쌍한 척하면서 아들대접 받고 살았으면 행복했을 텐데 이 시점에서는 이미 출세욕이 심했던 건지 뭔 아이누 금괴 찾다가 기차 위에서 스스로의 정신병에 의해 개죽음당하게 된다. 아무래도 경쟁심도 심하고 또래 관계에서 소외되다보니 내가 너희들보다 잘나가주고 오가타햐쿠노스케 소위도 해보고싶다는 그런 일남 자존심이 있었던 것 같다. 이래서 남자가 오래 못 산다. 알량한 자존심 채워보려다가 나락가고 죽는거다.
유사쿠가 햐쿠노스케를 사랑했다고 볼 수 있을까? 아마 그건 착하고 자존심 약하고 부탁 거절 못하는 사람이 힘들게 살아온 사람 앞에서 자신이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기득권성을 깨닫고 충격받고 눈치를 막 보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알고보니 우리 아버지가 호로새끼라서 나보다 힘든 삶을 살아온 형님이 계신다. 그런데 이분 그런 힘든 환경에서 자라났는데 총도 잘 쏘시고, 나보다 더 군인 같으시네.... 내가 형님의 기회를 뺴앗은건 아닐까? 정말 미안해. 내가 형님한테 잘해드려서 아버지가 지은 죄를 갚아야해... 아버지는 아마 형님한테 사과 안하실 것 같으니까 나라도 잘해야해. 그리고 아버지를 닮은 형님한테 의지하고 싶어.
이러한 심리로 살짝 섭남끼가 있는 유사쿠는 오가타한테 동생 노릇을 하고 싶어했는데 유사쿠가 가히 처몰랐던 사실: 오가타가 어려운 환경 딛고 잘 살아온 흠잡을데없이 멋진 군인이고 억까당해도 신경 안쓰는것같지만 그는 가족3킬남이고 생각보다 예민하고 스트레스 잘받으며 사랑받은 티에 집착하는 사람이었다. 유사쿠가 온실속 화초인 자신보다 강한 오가타를 동경한 것처럼, 오가타도 곱게자란 유사쿠를 동경했는데 그런 사람이 자신 같은 인간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그를 평가절하하고 싫어한 것이다. 동경은 이해로부터 가장 먼 감정이라지만 사람 일은 그렇게 딱딱 흘러가지 않으니, 어쩌면 둘은 점점 동경 너머에 있는 서로의 진실을 보고 친해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전쟁 한복판에서 만났다. 정신튼튼이 스기모토도 전쟁 다녀와서는 악몽을 꾸다 화들짝 깨고 나는 지옥행 특등석이야 같은 말을 하게 만드는... 정신병자 양성소에서.
하여간 그런 의미에서 지옥에는 전쟁이 없을테니 지옥에서 햐쿠노스케와 유사쿠는 드디어 좀 진솔한 대화를 해보고, 토메도 코지로 한 몇번만 죽여보고 다들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결론: 죽어서 다시 만나면 돼요 끝.
골카 2차창작 - 에도가이와 그를 탈덕해야하는이유
우선 나는 에도가이에게 조금 정감이 간다. 첫째로는 동성 연상을 몹시 좋아하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둘째로는 자신의 학대자인 어머니를 미워하지만 그래도 어머니를 정신에서 떼어내지 못하고 욕하고 저주하면서 데리고 산다는 점에서이다. 셋째로는 옷이 이상해서 놀리기 좋고 고추가 없어서 호감된다. 야사쿠라는 이름도 묘하게 귀엽다.
무엇보다 정신상태가 너무 개판이라서 오래 살지 못하고 죽을 것 같은 인간이라는 점이 호감이다. 가령 오가타 햐쿠노스케도 이래저래 문제 많았지만 적어도 그는 자존심만 버렸더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에도가이는 조현병 때문에 아무리 길어도 40대를 못 넘겼을 것 같다. 어머니가 죽어도 어머니의 목소리는 귀에서 떠나지 않아서 결국 어느 날 환청을 견디다 못해 완전히 돌아버리고 죽었겠지.
그런 의미에서 그가 젊었을 때 죽은 것은 호상이다. 여자는 오래 사는 것이 좋지만 투디 남자는 그냥 짧고 굵게 가야한다. 쓰리디 여자인 나도 가끔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참지 않고 다 사랑한 다음에 싹 깔끔하게 세상 하직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에도가이는 괜찮은 삶을 살았다. 그리고 미신적으로 에도가이를 기미일주로 생각해야할지 신축일주로 생각해야 할지 몹시 고민되는데 역시 배우 사주를 따서 임자월 신축일주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 어디 굴러다니던 진흙처럼 존재감 희미하고 더럽고 추악하게 사는 기토 인다남 에도가이가 사실 캐릭터성에 더 부합하긴 하지만, 나는 에도가이를 사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이 안된다. 신축일주인 쪽이 더 낫다.
어쨌든............. 어쨌든 진짜로 탈덕해야한다. 아무리 자신만이 겪은 희한한 정신병을 인피가죽옷을 통해 모두가 그 끔찍함을 알 수 있게 표현한 놈이라고 나 혼자 생각하면 뭐하는가? 이런 남자를 좋아하면 나까지 찌질해진다. 가령 한두달 전쯤에 자꾸 몇몇 분들이 에도가이 서치로 언급하시길래 별일 아닌걸로 언급하고 특히 다른 커플링 썰 풀다가 서사에 영향 미친 캐릭터 이름으로 에도가이를 잠깐 언급하는게 너무 싫어서, 유명한 네임드분이 만드신, 왠지 친한사람들끼리만 하는듯한 설문조사에 에도가이 이야기를 길게 적었다. 그러면 판의 모든 사람들이 뭔가 장문 뿌리는 기분나쁜 익명충 오타쿠의 존재를 인지하고 혹시나 이새끼가 찾아올까봐 그 캐릭터 이야기를 자제하게 되니까 .
이건 너무 짜쳐서 나자신에게 실망했다. 이렇게 ㅈㄴ 길게 생각을 하고 무슨 씹덕제갈량처럼 캐릭터.. 이야기를... 안하게 ... 되도록... 장문을... 하고 토독토독 하는게 너무 내가봐도 음침하고 싫다. 사실 그냥 그 오타쿠분들은 별생각 없이 언급한건데 나 혼자 서치량 없는 이상한 남자를 좋아하는바람에 서치하면 딴캐얘기만 나오는게 짜증나서 아예 다죽자고 이런 일을 한거다. 다른 에도가이 좋아하는 분이랑 대화했다가 너무 이상하고 기분나쁜 인간이라서 같은캐 좋아하기 창피하다 생각한 주제에 나도 이러고 살면 어떡하나? 그냥............. 좀더 좋은 사람을 좋아하고 내안의 결핍을 인정해야한다. 남미새 중에 제일 문제있는남미새가 못생긴남자, 하자있는남자 좋아하는 남미새니까. 게다가 뭔 사주보는 남미새?? 최악~~!! 나이도 어린데 왜 그러고사니!!!
아~~~~~~~~ 그런데 아무리 해도 사랑할 마음이 안 든다 새로운 사랑을 하고 기존의 것들을 버려야하는데 기존에 사랑하던 것들도 별로 좋지않고 새로운 사랑도 잘 안 찾아진다!! 상담은 이미 대여섯번도 넘게 시도했는데 어떻게 된게 상담사 운이 없어서...... 무료상담 지자체상담 위주로 다녀서 그런가? 가폭 2차가해하는 인간들만 ㅈㄵㄵㄴㄴ 만나서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고 김기려처럼 인류멸망시키고 싶어진다. 돈도 정말 없다. 왜냐면 기분이 재기하고 자살각이라고 생각이 들면 돈을 쓰는데 항상 그정도로 기분이 재기해있기때문에 돈이 거의 바람 나가듯이 술술 나간다. 그래도 술, 담배는 안하고 마약이나 도박, 사채, 혈마작, 에스포와르호 승선도 안하는건 다행이다.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있고 과제도, 운동도, 외모관리도 열심히 잘 하니까 곧 멋진사회인 될 수 있겠지. 실제로 학교친구들은 내 집이 잘산다고 생각하고 나 파데 뭐쓰냐고 물어보니까.... 몇 년 뒤만 되면 지금 내 가장 큰 문제들은 풀린다.
하지만... 날 사랑해줄사람이있을까? 힝ㅜㅜ
약간 크라피카같은 무드가 된다. 내 모험은 마침내 시작될지도 몰라 파이로..... 하지만..... 어디로 돌아가야하지? 아무것도남은게없어.
물론 내가 크라피카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 내가 환영여단을 잡아야하냐 14왕자를 지켜내고 미친 여혐살인마 4왕자랑 대적해야하냐... 그냥 개꿀빨면서 대학 잘 다니고 편입 잘 하면 되는건데.
그렇지만 정말 매일매일 고기로 된 크레용처럼 나를 아스팔트바닥에다 갈아서 죽거나, 기차에 치이거나, 제가가히처몰랐던사실: 상한밀가루음식에서 사람죽일수있는균이번식한다 하고 죽거나, 아니면 차라리 접싯물에 코라도 빠져죽거나 음식에 목 걸려서 죽거나 하고싶은데 쉽지가않다. 아직 최소 50년은 더살아야한단다.............
어렸을때 뭐 숙제를 안해갔던지 부모님심기를 거슬렀던지 해서 꿇어앉아서 몇시간씩 화풀이당하고있으면 끝에가서는 약간 어지럽고 내가 여기 있지 않은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요새 자주 그런 기분이 든다. 이걸 이인증이라고 한다지? (엄은향말투로) 지지난주쯤에 일하러 갔을 때는 아예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응~~ 난 사실 여기 있는게 아니야 하고 이인증 증세를 적극적으로 불러일으키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이인증 이 새끼가 부르면 안 온다 .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그때는 안오고 지금 오네 미친것
흑흑
저도 미신을 정말 싫어해요 트라우마 경험때문에 누구보다도 미신계의 심연을 잘 알고, 자기 운명은 자기가 결정하는거지 뭐뭐 때문이다라고 외주맡겨버리는게 전근대적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자기효능감을 떨어트리는게 맞다고생각해요..... 근데 이게 뭐라고할까? 약간 사이비종교 집안에서 자라난 사람이 그렇듯이 저도 잘 되지가 않아서 그런 제가 너무 싫어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미신으로 채울 뇌공간에 햄스터 짤방이나 다른 잼얘들 잔뜩 채우고 싶은데............
나는 힘든사람이 잠깐 행복하거나 주도적으로 보인다고 이새끼 사실 안 힘드네~~ 이기적인 새끼였네 힘든척하네 이런말 절대 안하려고함 왜냐면 내가 힘들었을때 억지로 자기가스라이팅해서 난 해낼수있다고 세뇌하려고 막 웃고다니니까 그걸 옆에서 누가 꼬워하면서 장문으로 넌 사실 다 힘든척하는거지? 헤헤웃는거 진짜 기만적으로 보이고 책임감없어보여 너는 진짜 답없다 이러면 그날밤 내내 우리집에서 창문 방충망 다 열고 밑에 보면서 차가운 공기에 덜덜 떨면서 역시 죽어야겠지??? 뛰어내릴용기도 없는 미친년아니야 제발 좀 뛰어내리고 우리다끝내자응?? 이지랄하면서 밤 샜음 그렇게 생사의기로를 넘은날들이 꽤 됨 그러다가 작년쯤에 드디어 이대로는 정말 죽겠다는걸 생각하고 약 먹기 시작함
아..... 생각하니까 또힘들어지네 걍 고만살련다 아이고 씨발 더러운세상~~~~~~~~~~~ 내 몸 하나 누일곳이없네 그래도 나는 정말 내 최선을 다했는데 깨끗하고 좋은 사람도 절대 못되는 기분이고.. 그래도 적어도 남들한테 좀 좋은 영향 끼치고싶어서 청원도 열심히하고 위로할 사람 잇음 위로하려고 했어
신경
뇌
혈관
심장
사랑의 근원적 기관은?
정답은 어느쪽이든 될 수 있습니다
뼈
시상면
관상면
목동맥구멍
가쪽안와융기
나비뼈큰날개